2026년 7월, 하반기 사무실 공사를 계획 중이라면 봄에 받은 견적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업계 설문에서 시공사의 90%가 향후 6개월 내 자사 단가가 소폭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밀어올리는 힘은 두 가지다 — 인건비 상승과 관세 리스크. 일시적 급등이 아니라 비용의 밑바닥 자체가 다시 그어지고 있다.
90%가 오른다고 말한다 — 숫자 뒤의 신호
하나의 수치가 무게를 갖는다. 열 곳 중 아홉 곳의 시공사가 가격 인상을 예상한다. 공급 측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그건 협상 자세가 아니라 시장의 기준선이 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응답 기업의 약 36%가 관세 인상이 공급업체·무역 가격을 소폭 올릴 것이라 보았고, 절반 이상은 공급망 가격이 대체로 중립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쳐 읽으면 메시지는 분명하다 — 자재비는 버텨도, 인건비와 시공비에서 오름이 터진다.
현장의 숫자는 어떤가. 2026년 기준 기본형 사무실 공사(바닥재·도장·조명)는 평당 약 120만~160만 원 수준이다. 파티션·LED·회의실을 더한 중급형은 160만~200만 원, 맞춤가구와 CI 브랜딩을 포함한 프리미엄은 평당 200만 원을 넘는다. 100평 사무실이라면 기본형과 프리미엄의 간격이 이미 1억 원을 훌쩍 넘기고, 하반기로 갈수록 모든 구간이 위로 밀리고 있다.
"시공사 열 중 아홉이 가격을 올린다면 그건 더 이상 자세가 아니라 새 기준선이다. 봄에 받은 견적이 아니라 천장을 기준으로 예산을 잡아라."
밑바닥이 움직일 때 예산을 짜는 법
공사를 맡기는 발주사 입장에서 현실적인 방어책은 기대가 아니라 계약서다. 업계 권고는 명확하다 — 표준 단가가 상향될 것을 전제로 예산을 잡고, 공사 중 인상이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가격조정 조항을 계약에 명시하라는 것이다. 자재 물량을 일찍 확정하고, 리드타임이 긴 수입 품목은 관세 적용일 전에 발주하며, 인건 범위를 문서로 고정하면 리스크는 발주사에서 벗어난다. 오늘 가격조정 조항에 5분을 쓰면 나중에 몇 주의 재협상을 아낀다.
설계 측의 지렛대도 있다. 단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때 가장 현명한 절감은 자재를 싼 것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범위를 기율 있게 관리하는 데서 나온다. 프리미엄 마감을 10% 낮춰봐야 절감은 작지만, 잘 안 쓰는 라운지나 과대한 리셉션 같은 비필수 존 하나를 미루면 공종 패키지 하나가 통째로 빠진다. 비용이 오르는 반기엔 스펙을 깎는 것보다 프로그램을 편집하는 게 더 값지다.
편집장 코멘트
ARCHINODE 입장에서 비용 상승기는 역풍만이 아니다 — 구매 행동 자체를 바꾼다. 인건비가 비용의 주역이 되면 시공 시간을 줄이는 자재(선시공 패널, 클릭식 바닥재, 모듈형 파티션)가 원자재 스펙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가격 우위를 얻는다. 한국에 진입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정가가 아니라 '설치까지 포함한 총비용'으로 승부해야 한다. 시공사 90%가 인상을 부르는 시장에서, 하루치 인건을 줄이는 자재는 스스로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