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한국 인테리어의 이상은 평평하고 하얗고 이음매 없는 것이었다. 몰딩도 그림자도 없이, 시공했다기보다 인쇄한 듯한 면. 2026년에는 추가 다시 '손' 쪽으로 돌아오고 있다. 회벽 느낌의 벽, 따뜻한 어시 톤, 아치형 문, 그리고 조용히 제 일을 하는 마감재 — 소리를 흡수하고 불에 버티는 — 가 박람회 출품 라인업과 리모델링 견적서에 함께 등장한다. 집주인에게 남는 질문은 실용적인 쪽이다. 이 중 무엇이 돈을 쓸 값을 하고, 무엇이 실제 아파트와 부딪히면 살아남지 못할 한 장의 사진인가.

벽, 질감으로 돌아오다

가장 큰 변화는 회벽이다. 평면 도장과 필름의 시대를 지나, 디자이너들은 흙손 자국이 살아 빛을 받아내는, 코팅이 아니라 재료로 읽히는 약간 울퉁불퉁한 면으로 손을 뻗는다. 두 갈래가 공존한다. 하나는 진짜 미네랄·석회 미장으로, 손으로 여러 켜를 올린다. 다른 하나는 천연 석재의 베인 무늬와 질감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정교하게 구현한 하이엔드 보드로, 1미터 떨어져 보면 손을 뻗어 만져 확인하게 만든다. 이 흐름은 이미 주류인 무몰딩·심리스 룩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다만 이제 그 이음매 없는 면에 결이 생겼다.

질감 있는 벽과 따뜻한 톤의 거실
테라코타·카라멜·초콜릿 브라운의 어시 톤이 지난 사이클의 차가운 그레이를 대체한다 (이미지: Unsplash)

색도 함께 움직인다. 지난 사이클의 차가운 그레이와 새하얀 화이트가 어시 톤 — 테라코타, 카라멜, 초콜릿 브라운 — 에, 그리고 일부가 '테일러드 클래식'이라 부르는 더 넓은 감각에 자리를 내준다. 클래식 디테일의 품격을 현대적 절제로 눌러 쥔 감각이다. 집주인 입장에서 두 회벽 방식 사이의 비용 차이는 실재한다. 손미장 석회는 인건비가 무겁고 서두르는 작업팀을 용서하지 않는다. 프린팅 보드는 더 빠르고 싸게 시공되지만 모서리가 깨지면 티 안 나게 보수하기 어렵다. 둘 다 틀린 선택은 아니다. 단지 불완전함을 얼마나 안고 살 것인가에 대한 서로 다른 베팅일 뿐이다.

아치 도어, 그리고 곡선의 값

아치는 이번 시즌의 서명 같은 제스처다. 아파트의 끝없는 직선을 누그러뜨리는 곡선 출입구로, 공간에 리듬과 여유를 준다. 사진은 아름답게 나온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바로 여기서 예산이 조용히 건물을 빠져나간다. 진짜 아치는 맞춤 틀, 곡선 문짝 혹은 조적 개구부, 더 많은 숙련 목공 시간, 그리고 곡선을 깔끔히 따라가는 마감을 뜻한다. 그려 넣은 아치 효과는 거의 공짜지만, 구조로 된 아치는 표준 출입구의 몇 배가 들 수 있다. 많은 작업팀이 권하는 정직한 절충안은, 사방에 아치를 두르는 대신 가장 효과가 큰 곳 하나 — 현관, 복도의 문지방 — 에 아치 하나를 두는 것이다.

"아치는 그리기엔 싸고 짓기엔 비싸다. 무드보드에 다섯 개 있었다고 다섯 개를 두지 말고, 값을 하는 자리에 하나를 둬라."

2026년 라인업에서 가장 사진이 안 받는 부분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기능성 마감재다. 박람회 출품작들은 점점 외관만이 아니라 성능 — 흡음, 방화 성능 — 을 앞세운다. 이건 유행이 아니다. 강화된 건축 기준과, 층간소음 민원과 안전 사고 헤드라인을 겪어온 대중을 시장이 뒤늦게 따라잡는 것이다. 아이 방이나 공유 벽의 흡음 패널, 주방의 방화 마감재는 무드보드에서는 지루하게 읽히지만, 누군가 그곳에서 사는 매일매일 제값을 돌려준다.

그래서 실제로 무엇을 할 것인가

올해 리모델링을 한다면, 이 모든 것에서 쓸 만한 우선순위가 나온다. 쉽게 다시 못 하는 것에 먼저 돈을 써라. 벽 뒤의 기능층, 구조로 된 아치 하나, 가장 많이 만지고 보는 면의 회벽. 색과 더 장식적인 제스처는 싸고 되돌릴 수 있는 층으로 다뤄라. 어시 톤은 사이클이 또 바뀌면 주말 하나로 다시 칠하면 된다. 그리고 작업팀에 대해 정직하라. 질감 있는 미장과 깔끔한 곡선은 미숙한 손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그러니 마감 트렌드는 그 밑바닥에서, 더 화려한 자재보다 더 나은 시공자에게 돈을 쓰라는 조용한 주장이다.

따뜻한 톤과 곡선이 있는 실내
잘 놓인 아치 하나가 다섯 개를 이기고, 벽 뒤의 기능층은 그 둘을 모두 이긴다

편집장 코멘트

ARCHINODE 입장에서 2026 마감재 흐름은 브랜드를 두 무더기로 유용하게 나눈다. 한 무더기는 룩을 판다. 필름, 프린트, 색. 이미지와 가격으로 경쟁한다. 다른 무더기는 인증 가능한 성능을 판다. 흡음 등급, 방화 분류, 진짜 미네랄 미장이 10년에 걸쳐 보이는 거동. 플랫폼의 일은, 가장 예쁜 무드보드가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게 배운 한국 구매자에게 두 번째 무더기를 또렷이 읽히게 하는 것이다. 질감을 드러내고 숫자를 증명하는 마감재는 가장 들려주기 쉬운 브랜드 이야기이자, 가장 위조하기 어려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