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코리아빌드(코엑스, 8월 8일까지)에서 한샘이 하반기 리하우스 라인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쇼룸의 광택 뒤에는, 신제품이 실제 집에 안착하는지를 가르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 함께 사는 데 얼마가 드는가, 그리고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내 집에 넣으면, 얼마짜리인가

간판 제품은 이달 중 출시되는 '유로500 키친'이다. 60여 가지 모듈로 짜이고 천연 우드 텍스처로 마감되며,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조합하는 모듈형 아일랜드와, 한샘이 '엔지니어드 무늬목'이라 부르는 신소재 도어를 갖췄다. 집주인 입장에서 매력은 분명하다 — 풀 커스텀 가격을 치르지 않고도 맞춤 주방을 갖는다는 것. 다만 솔직한 질문은, 그 60개 모듈의 '자유'가 시공비까지 더하면 실제로 얼마인지, 그리고 '엔지니어드 무늬목'이 10년간의 수증기와 문지름을 원목처럼 견뎌 주는지다.

나머지 신제품도 결이 같다. 9월 출시되는 시그니처 현관장은 신발 수납력을 22% 높였다고 한다 — 자기 집 신발장과 씨름해 본 사람이라면 와닿는 숫자다. 이지바스7은 몰딩을 없앤, 트림 라인이 보이지 않는 무몰딩 심리스 디자인이다. 심리스는 쇼룸에서는 깔끔해 보인다. 현실의 질문은, 뒤에 숨길 몰딩이 없는 이음매가 방수를 유지하는지, 그리고 언젠가 필요할 때 실리콘을 다시 쏘기 쉬운지다.

"모듈형 아일랜드와 무몰딩 욕실은 쇼룸에서는 손쉬워 보인다. 집주인의 진짜 질문은 늘 같다 — 어떻게 늙어 가고, 고칠 수 있는가."

현장이 이 제품에서 보는 것

시공자의 자리에서 보면, 무몰딩 심리스 욕실은 더 쉬운 게 아니라 더 어렵다. 몰딩은 모든 실제 욕실에 존재하는 패널·벽·바닥 사이의 밀리미터 단위 틈을 눈감아 주려고 있는 것이다. 그걸 없애면 오차 허용치가 거의 0으로 떨어진다. 바탕면은 완벽히 평활해야 하고 방수 디테일도 완벽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심리스한 외관'이 '심리스한 누수'가 된다. 완성도는 제품보다 시공팀에 훨씬 크게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

엔지니어드 무늬목 도어는 취향이 아니라 공급의 문제를 던진다. 새로운 독자 소재라는 건, 컬러 로트도 보수용 패널도 납기도 전부 한 제조사를 거친다는 뜻이다. 3년 차에 도어가 상하면, 집주인은 색을 맞춘 교체품을 위해 한샘의 재고와 가격에 묶인다 — 라인이 현행일 때는 편하지만, 단종되면 곤란해진다. 그 종속(lock-in)이 '신소재'라는 헤드라인 밑에 조용히 깔린 비용이다.

현장 계약 10% 할인의 이면

한샘은 관람객이 신체 스케일로 마감을 체감하도록 실물 크기의 체험형 룸세트를 꾸몄고, 전시장에서 체결한 계약에는 10% 할인을 걸었다. 백조씽크도 같은 코리아빌드위크 무대에서 프리미엄 씽크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전시 할인은 실제 돈이다. 그러나 동시에 결정을 압축한다 — 부스의 목적은 관람객이 집에 돌아가 견적을 비교하기 전에, 감탄을 서명으로 바꾸는 것이다. 활용할 가치는 있되, 서두를 이유는 없다.

편집장 코멘트

ARCHINODE의 시선에서 한샘의 하반기 라인업은 한국 완성형 인테리어 시장의 방향을 보여준다 — 모듈형 커스터마이즈, 무몰딩 심리스 디테일, 독자 신소재 표면이다. 이 셋은 하나같이 시공 숙련도와 사후 종속성의 문턱을 높인다. 바로 그 지점이 수입 자재·하드웨어 브랜드가 파고들 틈이다. 심리스하고 모듈화된 인테리어가 조용히 요구하는 평활한 바탕재, 정밀 실링 시스템, 개방형 규격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