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2026 친환경 건설자재 정보집을 발간했다. 핵심은 범위다. 우수조달제품과 조달등록자재 2만5천여 개, 녹색건축인증 건축물에 적용되는 다인증 제품, 그리고 약 3만5천 개의 인증 제품을 — 이번엔 가격정보까지 묶어 담았다. 서류상으로는 그동안 녹색건축 정책에 빠져 있던 종류의 레퍼런스다. 진짜 시험은 이 자료가 공사 현장과 부딪혔을 때 살아남느냐다.

가격 칸이 중요한 이유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의미는 인증 개수가 아니라 '가격 칸'에 있다. 오랫동안 친환경 자재의 병목은 '저탄소 제품이 존재하느냐'가 아니었다. '그게 얼마고, 그 비용을 건축주에게 어떻게 설득하느냐'였다. 설계자는 인증받은 저(低)VOC 페인트나 재활용 함량 보드를 찾아낼 수는 있었지만, 투명하고 비교 가능한 가격이 없으면 친환경 선택지는 견적 단계에서 일반 제품에 밀렸다. 인증과 가격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정보집은 막연한 지향을 설계자가 방어할 수 있는 견적 항목으로 바꾼다.

목재와 친환경 건축 자재
친환경 자재의 병목은 '있느냐'가 아니라 '설득할 수 있는 가격이냐'였다 (이미지: Unsplash)

이 자료는 단단해지는 정책 틀 안에 떨어진다. 정보집은 건설 분야의 녹색전환과 탄소저감 의제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명시적으로 표방된다 — K-GX 전략,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그린리모델링을 밀고 있는 바로 그 의제다. 녹색건축인증이 공공조달의 조건으로 점점 더 작동하는 흐름에서, 중앙화된 '가격이 붙은' 카탈로그는 부가 기능이 아니다. 정책 의도가 시방서까지 닿게 하는 연결 조직이다.

"아무도 가격을 매기지 못하는 친환경 자재는 아무도 시방에 넣지 않는 자재다. 가격 칸이 곧 정책이다."

그런데 현장이 정말 펼쳐볼까

여기서 현장의 시선은 회의적으로 돌아서고, 그럴 만하다. 정보집은 갱신 주기와 포맷만큼만 쓸모 있다. 자재 가격은 원자재 비용과 환율에 따라 움직인다. 인쇄본이나 1년에 한 번 고정되는 레퍼런스는 한 분기 만에 낡을 수 있고, 낡은 가격은 차라리 가격이 없는 것보다 나쁘다 — 프로젝트 중간에 분쟁을 부르기 때문이다. 실무자들은 또 멋없는 질문들을 던질 것이다. 검색이 되는가, 시공사가 실제로 발주하는 품목과 매칭되는가, 책상 위에 이미 깔린 견적 소프트웨어와 연동되는가 — 아니면 한 번 내려받고 다시는 열지 않는 또 하나의 PDF인가.

더 조용한 위험도 있다. 길게 나열된 '인증' 제품 목록은 진짜 저탄소 자재와 단지 서류 문턱을 넘은 자재 사이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 녹색 의제에 대한 정보집의 가치는, 그 분류 체계가 설계자로 하여금 실제 환경 성능과 '참석 도장'을 구분하게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가격의 투명성은 분명한 진전이다. 각 인증이 실제로 무엇을 보장하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다음 단계이고 — 더 어려운 단계다.

편집장 코멘트

2026 정보집은 실제로 쓸모 있는 산출물이고, 가장 약한 고리는 정부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다 — 가격을 최신으로 유지하고 포맷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 ARCHINODE의 브랜드에게 실용적 행동은, 자사 인증 제품이 정확히 등재되고 가격이 읽히게 표기되도록 챙기는 것이다. 녹색 인증이 공공조달 깊숙이 파고들수록, 이 레퍼런스에 없다는 것은 점점 더 '견적에 없다'는 뜻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곳에서 찾고, 인증을 확인하고, 가격까지 매길 수 있는 자재는 그렇지 못한 자재보다 구조적으로 유리하다. 그 격차는 복리로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