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4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 국내 최대 건설·건축·인테리어 전시 '코리아빌드위크 2026'에서 자재 회사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풀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두 회사가 에이지엠과 위드퍼다. 에이지엠의 신소재 지붕재 '써모루프', 위드퍼의 준불연 실내 패널 '빈체로 월'과 '하이브리드 UV'. 이름은 화려하지만, 시공 현장에서는 다른 질문이 더 중요하다 — 실제로 쓸 만한가, 단가는 어떤가, 다른 자재와 잘 맞는가.
써모루프 — 단열·경량·내구의 삼각 균형
에이지엠의 '써모루프'는 알루미늄과 갈바륨으로 도금된 강판에 불소코팅을 적용한 신소재 지붕재다. 핵심 마케팅 포인트는 세 가지 — 경량성, 단열 성능, 그리고 내구성이다. 지붕재에서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잡기는 쉽지 않다. 보통은 가벼운 자재가 단열에 약하고, 단열에 강한 자재는 무겁다. 알루미늄+갈바륨+불소코팅의 다층 구조가 이 트레이드오프를 어디까지 해결했는지가 실무에서 검증해야 할 지점이다.
시공자 입장에서 지붕재 선택의 1순위는 사실 가격이 아니라 '몇 년 가는가'이다. 신축이든 리노베이션이든 지붕재는 한 번 깔면 최소 20년을 보고 가는 자재다. 불소코팅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외선·산성비에 의한 변색 저항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의 사계절 기후 — 특히 여름 호우와 겨울 결빙 — 에서의 장기 성능은 5년 이상 데이터가 누적되어야 신뢰가 쌓인다. 첫 1~2년의 시공 사례가 향후 채택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빈체로 월·하이브리드 UV — 실내 마감의 안전 기준 강화
위드퍼는 같은 전시회에서 두 가지 라인을 동시에 공개했다. 준불연 실내 벽체 마감 패널 '빈체로 월(Vincero Wall)'과 'UV' 코팅 라인이다. 준불연 등급은 최근 한국 실내 건축에서 빠르게 의무화되고 있는 영역이다. 화재 안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페·오피스·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마감재는 이제 단순한 디자인 문제가 아니라 법규 준수 문제가 됐다.
"준불연 등급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기본 사양이 되어가고 있다. 빈체로 월 같은 제품의 등장은 시장이 그 방향으로 굳어졌다는 신호다."
'하이브리드 UV'는 자외선 경화 코팅 기술을 적용한 패널로, 표면 강도와 오염 저항을 강화한 제품이다. 호텔·리조트·식음료 매장 등 마감재가 자주 손에 닿는 공간에 적합한 라인이다. 단점이라면 가격이다. 같은 면적의 일반 패널 대비 단가가 약 1.3~1.7배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추정이다 — 정확한 가격은 위드퍼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현장 체크리스트
건축주·시공자·유통자가 신제품 자재를 검토할 때 점검해야 할 항목은 분명하다. 첫째, 인증서·시험성적서의 발급 기관과 발급일. 둘째, 한국 기후 조건에서의 시공 사례 — 가능하면 2년 이상 경과한 현장. 셋째, A/S 정책과 보증 기간. 넷째, 시공 도구·기술자 풀의 확보 여부 — 신제품일수록 정확한 시공이 가능한 인력이 부족하다. 다섯째, 보완 자재 및 부속품의 안정적 수급 여부.
편집장 코멘트
코리아빌드위크가 보여주는 흐름은 분명하다 — 친환경, 안전, 고기능. 가격 경쟁이 아니라 인증과 성능 경쟁의 시대로 자재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ARCHINODE 입장에서 이는 글로벌 프리미엄 자재 브랜드들에게 한국 시장이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한국 시장은 더 이상 '저렴한 자재'를 찾는 시장이 아니라, '검증된 자재'를 찾는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