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한샘은 4월 초 첫 공개한 오피스 가구 라인 '이머전(Emergen)'을 중심으로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고 발표했다. 강남구 논현동 플래그십에 전용 쇼룸을 마련했고, 타깃은 대기업에서 멈추지 않는다 — 중견기업, 스타트업, 그리고 1인 사무실(SOHO)까지 포함이다. 제품 이야기는 작다. 데스크 패밀리 하나, 캐비닛 하나. 그러나 카테고리 이야기는 크다. 한국 홈 가구의 1위 기업이, 오피스 전문 기업들이 오래 차지해 온 영역에 깃발을 꽂는다. 피치는 한 단어다.
홈 브랜드가 오피스 시장 안으로
한국 오피스 가구 시장은 수십 년간 서너 개 전문 회사들 — 퍼시스, 일룸(현대리바트 세컨드 브랜드), 책상 전문 벤더, 프로젝트 기반 공급자들 — 이 나눠 가져왔다. 한샘은 홈에 머물렀다. 부엌, 침대, 다이닝, 키즈 — 한샘이 국민 브랜드가 된 카테고리들이다. 오피스 가구로 들어가는 것은 단순한 인접 확장이 아니다. 영업 채널이 바뀌는 일이다. 오피스 가구는 시설관리자, 기업 구매 부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시공 건축가를 통해 팔린다 — 한샘이 의지해 온 쇼룸 + 일요일 쇼핑 동선이 아니다. 한샘이 일반 소비자 플래그십 안에 전용 쇼룸을 연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소파 보러 온 손님을 회사 책상 사는 손님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다 — 1인 자영업자와 SOHO 사장이 타깃이다.
박스 안에 든 것 — 4개의 모터, 파티션 없는 캐비닛 하나
이머전 라인업은 의도적으로 좁다. 책상 두 종 — 일반형과 높이조절형 — 더하기 다리 안정성을 위해 모터 2개를 추가한 4-leg 모션데스크. 다른 한 축은 '사이드 멀티장'이다. 파티션 없이 개인 공간감을 만들어 주는 수납 가구. 지난 5년간 협업의 이름으로 칸막이를 뜯어낸 오픈 오피스에 — 칸막이를 다시 세우지 않고 — 개인 영역을 조용히 복원하는 가구가 들어간다. 구체적인 제품 제안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가구가 주거용처럼 읽힌다는 점이다. 멀티장은 강철 서류함 타워보다는 소파 뒤에 놓는 사이드보드에 가깝게 생겼다.
"한국 사무실은 지난 5년간 협업의 이름으로 파티션을 뜯어냈다. 한샘은 그들에게 벽을 다시 세우지 않고 개인 공간을 복원하는 방법을 판다."
'홈라이크' — 산업 방향을 가리키는 한 단어
이머전 브리프는 핵심 콘셉트를 '홈라이크(Homelike)'라 부른다. 그 단어가 실제로 일을 한다. 3년의 하이브리드 근무 이후 한국 오피스의 경쟁자가 바뀌었다. 더 이상 동네 카페와 경쟁하지 않는다 — 직원의 아파트와 경쟁한다. 사무실이 지난 10년에 지어진 서울 아파트만큼의 편안함과 디자인을 못 준다면, 직원은 집에 머문다. '홈라이크'는 한샘이 그 압력을 읽어 낸 방식이다. 주거 시장의 텍스처, 따뜻함, 곡선, 우드 마감을 오피스 라인 안으로 가져와서 직원이 사무실에 머물도록 한다. 오피스 전문 기업들도 이걸 안다 — 퍼시스가 몇 년째 이 방향이다. 그러나 한샘은 안쪽에서 도착한다. 직원의 소파를 이미 시방한 회사다.
시방 가능성의 질문
한샘이 떠안은 리스크는 명료하다. 오피스 가구는 시방 가능해야 한다(specifiable). 그 말은 보증서, 방화 등급, 구조 인증, BIM 패밀리 파일, 프로젝트 단가, AS 응답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홈 가구는 한 명의 손님이 한 방에 들일 한 점을 산다. 오피스 가구는 한 프로젝트가 같은 납기에 데스크 200개와 서류 일체를 산다. 논현 쇼룸은 마케팅 이벤트다. 진짜 질문은 그 뒤의 공급망, BIM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견적 프로세스가 쇼룸 이야기를 받쳐 주느냐다. 한국 오피스 시방자들은 B2B 라인을 발표하고 입주 2주 전에 방화 인증서를 못 내놓는 소비재 브랜드들에 이미 데인 적이 있다. 이머전은 캐비닛의 곡선이 아니라 시방서가 제때 도착하느냐로 평가받을 것이다.
편집장 코멘트
ARCHINODE 입장에서 이머전은 카테고리 지도를 다시 그리는 이벤트로 지켜볼 가치가 있다. 한샘 브리프에서 흥미로운 줄은 데스크나 캐비닛이 아니다 — 채널 야망이다.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SOHO를 한 라인에 담는다. 한샘이 BIM과 인증 쪽을 정직하게 굴린다면, 한국 오피스 카테고리는 주거 미감 단가 상한을 흡수하기 시작할 수 있다. 한국 자재 브랜드와 마감재 브랜드는 이 움직임을 신호로 읽어야 한다. '오피스가 거실 같아야 한다'는 명제는 더 이상 2010년대 미국 스타트업의 환상이 아니다. 지금은 한국 최대 홈 브랜드의 피치다. 우드, 패브릭, 조명, 음향 표면을 만든다면 오피스 채널의 구매자가 방금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