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한국 시멘트·철근 산업이 두 개의 압력을 동시에 받는 첫해다. 한쪽에서는 배출권거래제(ETS) 4차 계획기가 시작되며 무상할당이 줄고, 다른 쪽에서는 건설 수요가 정점 대비 35% 줄어 가격을 올릴 여유가 사라진다. 5월 7일 밀라노에서 GBCI는 "지속가능성을 넘어 회복탄력성으로"라고 선언했다. 한국 자재 산업이 이 단어에 도달하는 길은 좁다.
시멘트 — 4차 계획기 직격탄
한국 시멘트 산업은 전체 산업 부문 탄소 배출의 약 5%를 차지한다. 톤당 CO2 배출량은 약 0.85톤 — 시멘트 1톤을 만들면 거의 1톤의 탄소가 나온다는 뜻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ETS 3차 계획기에서는 시멘트 업종의 무상할당 비중이 100%에 가까웠다. 4차 계획기(2026~2030)에서는 이 비중이 단계적으로 줄어들고 유상 경매 비중이 확대된다. 압력이 더 이상 점진적으로 오지 않는다.
지난 3년간 시멘트 가격은 톤당 7만 5,000원에서 11만 2,000원까지 약 50% 인상됐다. 업계는 유연탄 가격 상승,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명분으로 들었다. 이 인상에 탄소배출권 비용은 아직 부분적으로만 반영돼 있다. 4차 계획기의 본격 부담은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에 도달한다.
문제는 수요다. 2018년 정점 5,600만 톤에 이르렀던 국내 시멘트 수요는 2026년 3,610만 톤으로 35% 감소가 예상된다. 가격을 더 올리면 수요가 더 빠진다. 가격을 못 올리면 ETS 비용을 흡수하지 못한다. 친환경 시멘트(슬래그·플라이애시 혼합, 저탄소 클링커)가 출구지만 한국의 보급률은 글로벌 평균을 한참 밑돈다.
철근 — 다른 종류의 같은 위기
철근은 전기로(EAF) 비중이 높아 탄소 강도가 시멘트보다 낮다. 그러나 가격 압박은 시멘트 못지않다. 지난 3년간 철근 가격은 약 49% 누적 인상됐고, 동시에 중국산 수입 압박과 국내 건설 수요 감소가 겹쳐 공급 과잉 상태다. 국내 전기로 가동률은 60%대에 머물러 있다 — 구조적 과잉 신호다.
배출권 가격은 톤당 1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를 반복하는 변동성 큰 시장이다. 생산 단가 예측이 어렵다는 뜻이다. 가장 직접적인 친환경 방향 — 시멘트 슬래그 혼입률을 높이려면 — 철강업의 슬래그 공급 안정성과 품질 표준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양 업종 모두 구조조정 중이라, 공동 이익을 만들 협력 자체가 동력을 잃었다.
5월 8일과의 연결
5월 8일은 평행한 신호를 보냈다. 국토교통부가 공고한 2026년 하반기 표준시장단가는 2.98% 상승이지만, 시멘트·레미콘·철근 항목이 1,850개 항목 사양 안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가 자재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표면 평균은 두 그룹을 묶는다 — 686개 현장조사 갱신 항목과 1,164개 물가 자동 적용 항목. 자재사는 사양서를 직접 펼쳐 자기 카테고리가 어느 그룹에 들어가 어느 폭으로 올랐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 분해가 없으면 다음 분기 매출과 4차 계획기 ETS 부담을 동시에 시뮬레이션할 수 없다.
"지속가능성이 '덜 해를 끼치는 것'이었다면, 회복탄력성은 '충격을 받고도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 자재 산업에는 이 두 단어가 동시에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
5월 7일 밀라노에서 GBCI(미국 그린빌딩인증협회) CEO 피터 템플턴은 "지속가능성을 넘어 회복탄력성으로"라고 선언했다. 지속가능성이 '환경에 덜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회복탄력성은 '충격을 받고도 회복하는 능력'이다. 한국 자재 산업에는 이 두 단어가 동시에 필요하다. 탄소 압력을 흡수해야 하고, 동시에 수요 붕괴를 견뎌야 하며, 그러면서 친환경 전환에 투자할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 시멘트 7개사 — 한일·아세아·삼표·쌍용·성신양회·한라·한국 — 모두 PF 익스포저에 직간접으로 노출돼 있다. ESG 전환은 단순한 환경 의제가 아니라 생존 의제가 되었다.
편집장 코멘트
ARCHINODE 입장에서 이 변동의 의미는 분명하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친환경 자재' 카테고리는 선명하게 갈라진다. EPD(환경성적표지), 검증된 슬래그 혼입률, 전과정평가(LCA) 같은 프로젝트 등급 데이터를 가진 브랜드가 공공 발주, 분양가 상한제 단지 사양, 그린리모델링 2.0 군집 선정에서 우위를 가진다. 마케팅 등급 친환경 주장만 있는 브랜드는 자리를 잃는다. 그 데이터 레이어를 — 정확한 인용, 영문 문서, 프로젝트 사양 등급으로 — 구매자에게 보여주는 플랫폼이 2026~2027년 가치 사슬에서 정확히 필요한 자리에 서 있다.